살면서 슬픔은 슬픔끼리 통한다

2024. 10. 5. 05:05<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살면서 슬픔은 슬픔끼리 통한다
 
 
끈질기게 살아 피었구나
텃밭 담장 위에
노란 꽃을 피우고
열매를 키워낸 풍경 하나
억척스러운 삶이런가
 
생의 벼랑 끝에 선 자가
가장 강하다는 말처럼
왠지 또 고공으로 올라가는
시대의 난쏘공같아
내 가슴이 짠해지더라
 
볼품없다 해도 저마다
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삶
포기못할 목숨줄이런가
하늘로 펼쳐진 호박꽃
슬픔은 슬픔끼리 통한다
 
무엇 하나 버릴 게 없는
덩굴풀 남새 앞에서
행복이란 어디에서 찾을까
오늘의 한 걸음이
한 방울 땀이 소중하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