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릎과 손으로 기었는데

2024. 9. 12. 23:30<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오늘도 무릎과 손으로 기었는데
 
 
거꾸로 돌고 도는 세상
세월은 흘러가도
바뀌지 않는 슬픈 풍경이여
까맣게 젖은 나뭇가지 위
꽃잎들 싯구가 떠올라라
 
박경석 전장연 대표의
포체투지 70일차
어찌하여 응답 하나 없는가
장애인 400명 해고철회
100일째 외로운 늑대여라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기도가 절로 터져나오는
처절한 몸부림이여
장애인도 당당한 시민이다
 
폭염 속 아스팔트에서
오체투지 행진을
펼치던 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친 아우성을
정녕 외면하겠단 말인가
 
오늘도 무릎과 손으로
기어가며 간절히 호소하는
전장연 지하철 시위여
장애인권리입법 촉구 외침이
이 산천을 울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