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더위에 고생많으세요

2024. 9. 9. 19:01<사람 사이에도 꽃이 핀다>

 

아이고 더위에 고생많으세요
 
폭염 속 반갑다 철근아
너 본 지 오래다
오랫만에 김씨는 웃는다
남위원장의 아내
마산댁은 농삿일을 관두고
철근쟁이 일을 한다
 
누구는 일거리가 없어
길 위에서 떠돌고
누구는 일하다 떨어져 죽는
아슬한 노가다판에서
철근을 자르고 구부리며
더울지라도 하루일이
열림에 감사하단다
 
추석 명절엔 남편 보러
두 아이를 데리고
마지막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던
그리운 진보의 당신 곁으로
납골당 성묘할 참이지
 
내 가족을 먹여 살리는
고마운 철근이라네
콘크리트 타설 레미콘들도
왠지 이쁘고 멋지고
노동자들은 더 멋지다는
철의 노동자 김씨
오늘도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