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가도 잊지 못할 그날

2022. 10. 26. 19:375부 예술꽃 한 송이

 

세월은 가도 잊지 못할 그날

 

그해 10.26이 터지던 날
창동 고려당 앞에서
박정희가 총에 맞아 죽은
뉴스 속보를 들었다네
아 이제 부마항쟁
연행자 구속자들 풀려나겠다
난 쾌재를 불렀지
격렬했던 창동사거리 밤
분노는 불타올랐다
왜 그런지 결근해 버렸던
완도 신지서중으로
수업하러 돌아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네
그때 하숙방에서 시 몇 편
원고지에 써 두었는데
정보과가 연행했다
왜 박통이라고 비하했는가
엮어보려다 풀어줬다
민주화의 봄이 다가오니
몸사리던 하수인들
그날 김재규 의사가
유신의 심장을 쏘지 않았다면
계엄군은 살륙했을테지
어찌 무심하게 넘길 날이랴
어느 누가 독재자를 기려
그의 묘소를 참배한단 말인가
기나긴 절망의 세월을
총성으로 끝내 버린 역사가
추억처럼 떠오르는 오늘
잊지 말자 피의 교훈을
시월에 핀 민주주의 꽃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