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예술꽃 한송이가 행복이다

2022. 10. 28. 06:295부 예술꽃 한 송이

 

내겐 예술꽃 한 송이가 행복이다

 

내 젊은 날 감옥에 갇혔을 때
사상범 딱지를 붙였댔지만
그저 민족문학 지향
민주화 조국통일 신념이었을 뿐
딱히 사상이랄 것 없었지
씨알의 소리 창작과 비평을
읽으며 싹을 틔운 예술꽃
시대정신을 담지 못한 시가
노동의 뿌리가 얕은 꽃이
어찌 희망을 안겨줄 수 있겠는가
치열했던 70년대 80년대
문학잡지 전성시대는 갔어도
40여년을 지탱해 준 사상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
평등세상을 향한 오래 된 꿈은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은 것
신념과 열정의 예술꽃 한 송이가
돈없어도 시인에겐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