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길에 내가 만난 풍경들

2021. 2. 8. 09:01지금은 여기에

 

 

새벽길에 내가 만난 풍경들

 

 

불종거리 너머 해뜨기 전에

동네 한바퀴 돌아보면

새벽을 여는 사람들

환경미화원노동자 일하고

손수레 끌며 박스 줍는

노인네 굽은 허리 보이고

어시장엔 노점을 펴고

불켜진 곳은 24시 편의점

알바는 밤새워 지키고

식당주인은 장보러 나가고

오동동엔 소녀상 홀로

겨울 찬바람 맞으며 섰고

3.15기념관 건물공사

건설노동자는 작업중이고

까치는 울며 날으고

길냥이는 골목길에 앉았고

비둘기는 먹이찾고

잔가지친 겨울나무들은

봄을 기다리며 섰어라

없는 살림들은 저마다

제수용품 물가 오른

설 차례상 차릴 걱정에

잠 못 이뤄 뒤척일까

소상공인은 대목장 경기가

영 말이 아니라 한숨짓는

설 명절 코앞 새벽길

생활의 하루가 시작되고

고달픈 얼굴들 어른거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