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청노동자 죽음 앞에서

2021. 2. 15. 22:10지금은 여기에

 

어느 하청노동자 죽음 앞에서

 

 

설 명절도 쉬지 못한 채

도금업체 폐수 찌꺼기

제거 작업하다 황화수소에

질식돼 40대 가장인

하청노동자가 숨졌다네

먹고 살려다 어이없이

죽어가는 사람들

어제 오늘 일이 아니건만

슬픈 노동의 대지에

궂긴 소식만 들려오는가

방독면은 썼을까

안전수칙은 지켜졌을까

재해사업장은

이렇게 많단 말인가

연합뉴스 한 귀퉁이

기사를 접하니  

내 가슴에 맺히더라

이름도 남김없이

우리 곁을 떠나가는

불안정노동자들

새하얀 국화꽃 한송이

눈물 한방울

그의 영전에 엎드려

끝없는 산업재해

내 탓이요 가슴치며

삼가 조의를 표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