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부모가 히말라야로 간 까닭은

2020. 1. 4. 23:59제1부· 첫 마음으로




세월호 부모가 히말라야로 간 까닭은



별이 된 딸아이를 가장 높은 곳에서

만나보고 불러보고 싶어

세월호 부모가 먼 길을 떠났다

히말라야 눈부신 별들이 쏟아지는

안나푸르나로 애도 트래킹을

치유를 위한 길을 걸었단다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를 기억하며

서로 말없이 설산을 올랐던

그 심정을 뉘라서 알아주리오

초행길인 순례의 길에서

호숫가에 앉아 방탄소년단 아이유

노래를 들으며 아이를 추억했다

4200m산길을 걷다가

흰눈을 맞으며 누가 볼까 봐

가린 얼굴에 눈물자욱이 번졌다

새벽 밤하늘 별이 쏟아지는

그곳에서 사랑하는 아이의 별은

아스라히 멀기만 했지만

한발 한발 힘겹게 떼는 발걸음

부모는 아이를 느꼈어라

아이는 바람과 함께 왔어라

“나의 천사, 고맙고

사랑하고 보고 싶다”고

따스한 말 건네는 못다한 사랑이여

4.16 그날을 잊지 못해

히말라야로 떠난 세월호 부모

이제 사무친 한을 풀어줄

재조사가 절실하건만

진실은 얼만큼 밝혀졌는가

이 시각 한파 속 광화문 농성장에는

유족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떨고 있지 않은가

잊지 않을께 라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라고

거대한 촛불대열을 이뤄

행진하였던 첫마음이

오늘따라 그리워지는 겨울밤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