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

2019. 10. 31. 19:11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시월의 마지막 밤이 아쉬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지막히 노래부르는

시월의 마지막 밤에

초승달과 작은 별 사이좋게

골목길에 떠올랐구나

오늘은 어디로 갈까

성미예술촌 작은 음악회

상남성당 저녁미사

나를 오라는 그곳으로 갈까


아니면 국민기본소득제

강의를 들으러 갈까

마산 국화축제 밤바다에 갈까

남모를 생각에 잠겨라

낮에 잠시 산길 타고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누웠다가 오동동에서

명자꽃 길거리장사일 거들고

호젓이 쉬는 이 시간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그게 제일 궁금하더라


어쩌면 이룰 수 없는 꿈이

내 가슴에 남아 있기에

살며 투쟁하며

함께 내일로 달려가는 게

아닐까 마음먹으며

슬픔을 몰고 온 분단적폐를

청산하는 그날까지

이 산하 노동자 민중들은

결코 쓰러지지 않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