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 텃밭이 때로 그립다
2019. 10. 11. 06:40ㆍ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산중 텃밭이 때로 그립다
한달 새 휩쓸고 갔던
세 차례 몹쓸 태풍에도
회원골 산중 텃밭
저 감나무 탱자나무
무사히 서 있구나
작은 계곡 나무다리도
큰 바위도 쓸려간
가을 풍경은
돼지열병 살처분처럼
자못 씁쓸하더라
들녘의 벼도 쓰러지고
과일도 떨어지고
채소도 흙탕이라지
김장배추값은
두 배로 뛰었다 하고
시장에선 채소가 없어
못 팔 지경이라지
서리내리는 환절기에
이재민들은
심정이야 오죽할까
팔도강산이 성치 못한
서러운 땅에서
도시살이에 부대끼면서
뙈기텃밭 하나라도
일구고 싶거니만
이른 아침 산길을 가며
바라보는 수밖에
오늘 고빗길만 넘기면
우리는 언제고
고향땅에 가 살리라
'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침묵의 저 산 꽃넋들을 그리며 (0) | 2019.10.16 |
---|---|
슬픔은 슬픔끼리 힘을 합쳐 (0) | 2019.10.14 |
그 누가 자영업자를 모욕하는가 (0) | 2019.10.12 |
그에게 더없이 소중한 한글날 (0) | 2019.10.09 |
시월에 다시 생각나는 책들 (0) | 2019.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