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슬픔끼리 힘을 합쳐

2019. 10. 14. 11:37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슬픔은 슬픔끼리 힘을 합쳐



새벽달은 왜 슬플까

산중에 다면

그리운 얼굴처럼

이름이라도

외쳐 부르고 싶건만


국화축제는 다가오고

어시장은 인파로

물결쳐 흐르겠지만

일하는 사람들이

목숨걸고 싸워야 하는

세상이 슬퍼서일까


오늘도 어두운 새벽

어시장길에서

명자꽃 집사람을

바래다 주고 마주치

저 달이 서러워라


톨게이트 수납원 농성

학비노조 단식

삼성노동자 고공농성

잇따른 산재 해고

노동판 소식에

마음만 애태우는가


조국사태 촛불처럼

사무친 분노가

하나되어 타올랐으면

한순간 절망은

사그라졌을 것을


오랜 슬픔은 슬픔끼리

힘을 합쳐

권리를 찾는 그날에

저 새벽달이

환히 웃음지을까

기다려 볼 참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