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에 다시 생각나는 책들

2019. 10. 7. 23:1415부·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지




시월에 다시 생각나는 책



7080 향수가 아니다

그때 그 시절

밤새워 읽고 토론하였던

인문사회과학 열정이

불현듯 생각나

내 마음은 애틋하여라


창작과 비평 씨알의 소리

황석영의 객지 소설

신경림 농무 시집

김지하 오적 필사본

이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페다고지 등등


그리고 광주항쟁 유인물

총탄에 뚫린 그 책

민중가요 테이프

이사다니면서

헌책방으로 흘러가고

더러 기증하고 


지금은 그리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기억들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7080은 끝났을까

박정희시대 전두환시대

적폐는 사라졌을까


창살 속에서 해직 속에서

고통의 세월을

온 가족이 겪어야 했던

격동기의 젊은 시절 

그날의 잡지 시집 책들

유인물 테이프가


잊혀지지 않고 떠올라

못내 아쉬워라

지켜주지 못한 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7080의 흔적들

가을밤이 애달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