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가을 태풍전야
2019. 9. 6. 05:52ㆍ14부· 내일 위한 오늘에
잠 못 이루는 가을 태풍전야
저 귀뚜라미는 밤새 울고
길냥이 둘 먹이찾아
시인의 집 골목에
빈집 담 위에 앉았구나
한밤중에 일어나
태풍 링링 기상속보를
눈여겨 보다가
추석 선물들 분류일에다
배달물량 걱정에
쉴 틈 없는 택배노동자
새벽일 나가는 알바
플랫폼 노동자
대리운전 노동자
우리 주위를 둘러보느라면
특수고용직 그 얼마며
과연 근로기준법은
4대보험은 산업재해법은
지켜지고 있는가
행여 사고라도 터지면
제대로 보상받을까
가슴이 다 먹먹해지는구나
판매할 선물세트마저
갖추지 못하는
미니점포를 붙잡고
올추석 명절을 날 양이니
영세자영업도 죽을 맛
또 다시 접하는
일가족 자살 뉴스가
헬조선같은 오늘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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