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가을 태풍전야

2019. 9. 6. 05:5214부· 내일 위한 오늘에




잠 못 이루는 가을 태풍전야



저 귀뚜라미는 밤새 울고

길냥이 둘 먹이찾아

시인의 집 골목에

빈집 담 위에 앉았구나

한밤중에 일어나

태풍 링링 기상속보를

눈여겨 보다가

추석 선물들 분류일에다

배달물량 걱정에

쉴 틈 없는 택배노동자

새벽일 나가는 알바

플랫폼 노동자

대리운전 노동자

우리 주위를 둘러보느라면

특수고용직 그 얼마며

과연 근로기준법은

4대보험은 산업재해법은

지켜지고 있는가

행여 사고라도 터지면

제대로 보상받을까

가슴이 다 먹먹해지는구나

판매할 선물세트마저

갖추지 못하는

미니점포를 붙잡고

올추석 명절을 날 양이니

영세자영업도 죽을 맛

또 다시 접하는

일가족 자살 뉴스가

헬조선같은 오늘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