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장길에 가을비는 내리는데

2019. 8. 27. 14:0714부· 내일 위한 오늘에




어시장길에 가을비는 내리는데



처서 지나고 마산어시장에

초가을 장맛비가

소리치며 쏟아지는데

축제 끝나자마자

어느새 올 추석이 가까웠는가

제수용품 생선을 파는

상인들도 바빠지고

주말이면 벌초행렬이어라

잘못된 농정 탓에

물가는 오르락내리락

생산비 걱정 떠날 날 없다지

좀체 주머니를 열지 않는

불황기의 시대

서민들 삶은 어떠한가

행여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

한가윗날 목숨끊을까

걱정스러워지는

빈부의 골 깊은 헬조선

아베의 경제침략

트럼프의 미군주둔비 압박에

친일적폐 토착왜구는

호시절인 양 날뛰는구나

이날만 같아라던 명절맞이

돌아갈 고향마저

사라져 버린 실향민들

남북 이산가족들

쓰라린 가슴은 또 어찌하랴

까치도 울기 전인

어둔 새벽녘에 어시장으로

하룻일 나가는 사람들

최저임금도 근로계약서도

없이 빗 속에서 생선을 파는

장시간 알바 노동일은

뉘라서 알까마는

억척같이 살아야 하리니

추석 대목 아래

내 마음의 눈물같은

비를 맞으며 오늘도 걷는가

마산 최대의 시장

추억이 깃든 어시장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