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피는 그 빵이 좋다

2019. 4. 8. 08:5912부· 더불어삶이 그리워




곰팡이 피는 그 빵이 좋다



제과점 빵을 사먹기가

망설여지는 날

미국산 캐나다산 호주산

수입밀가루 안 쓰고

우리밀로 손수

만들어 먹어 볼까


돌판을 구해다가 밀대로

반죽을 얇게 펴서

아무 것도 안넣고 구워

중국인민해방군이

전선에 나갈 때

배낭 속에 넣고 다니던

밀빵이 생각나더라


유기농 매장은 드물고

오늘도 지나다니는

마산의 빵집들

누구는 추억을 산다지만

이제 수입밀가루가

얼만큼 해로운지

어느날 문득 떠올려라


식빵 하나도 성분표시를

보곤 꺼려지더라

우리밀 폐기 소식을

접한 어젯날이 슬프고

수입산만 판치는

이 땅이 영 불안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