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풀꽃들에게 말을 걸다

2019. 3. 5. 17:3811부· 세월 속에 부는 바람소리




저 풀꽃들에게 말을 걸다



회원골 산중 텃밭가

작은 풀꽃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넨다

암자 석불상보다

약수터 산신각보다

내 눈길을 끄는

지구별의 여린 생명들

새봄에 깨어났다

냉이 쑥 엉겅퀴 돌나물

민들레 질경이

노동의 대지 위에

기지개를 켰다

그 누가 돌보지 않아도

흙 속에서 싹을 틔워

산에 들에 피어난

이름모를 저 풀꽃들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

바람부는 길거리에서

김광석처럼

일어나 다시 일어나

노래부르며

끈질기게 살아보자고

남몰래 토닥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