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누군가 죽어야 바뀔 것인가

2017. 11. 25. 18:445부· 못다 이룬 꿈




또 누군가 죽어야 바뀔 것인가



채 피지 못한 한송이 꽃이

싹뚝 잘려서 떨어졌다

현장실습 프레스에 눌려

제주시 고등학생 이민호군이

동료들 곁을 떠났다

매일 12시간씩 일했던

19살 실습생의 죽음 앞에서

국회 의석은 텅 비고 

학생들이 추모의 촛불을

켜고 "잊지 않겠다"

"현장실습 폐지하라"며

눈시울을 뜨겁게 적신다

그의 영전에 올려놓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생일 케이크와 미역국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

"학생이 의식을 잃어가기까지

몇 분이 흘렀지만

같이 일하던 직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본인의 일을 하고 있었다"는

뉴스가 가슴아프다

그날 원통하게 숨을 거둔

꽃다운 청춘이 애달파

눈물의 국화꽃을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