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거리를 호젓이 걷는 내 마음에게

2017. 11. 10. 01:595부· 못다 이룬 꿈




밤거리를 호젓이 걷는 내 마음에게



입동 지나 불종거리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때쯤이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물어본 적이 있지

그때 또 한권의 시집을

출간할 구상을 했고

공동체문학협동조합을 준비하는

시인의 집도 차렸댔어라

마산 국화축제도 끝난

오동동 빛의 거리를 거닐며

'위기를 기회로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남몰래 다짐해 본다

자영업도 3년을 버티기가

수월치 않은 세상살이

해당화 시인과 명자꽃 아내가

산중 오두막집에서

올겨울을 넘겨야겠구나

오늘밤에는 서글프게

반쪽달이 떴고

작은 별들이 깜빡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