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집에서 앵지밭골 둘레길 걷는 재미란? ^^
2017. 8. 13. 19:13ㆍ산행기/답사·산행·동문
오붓하게 단둘이서 걸어보는 오솔길같은 둘레길에서 맛보는 운치란 향기로운 숲과 느림의 미학이었다
둘레길이란 쉬엄쉬엄 걷는 산책길이다. 여럿보다 둘이 일요일 오후 오두막집에서 앵지밭골로 가뿐한 마음으로 걸어보니 재미가 유달랐다. 숲속 산길에 핀 야생초와 나무들을 발견하고 카메라에 담는 묘미가 있었다. 명자꽃이 농사꾼의 딸이라 해당화 시인보다 풀꽃과 나무 이름을 대번에 알아맞추며 동행길에 오른다. 오가피나무를 알아볼 정도니 산꾼 못지 않다. 그리고 무학농장길의 텃밭과 농장을 구경하는 멋도 없잖아 좋다. 앵지밭골 코스로 무학산 산행을 곧잘 다녔지만 정작 숲속의 풍경은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모처럼 쉬는 날 오두막집 주위의 산길을 찾아서 걸어가 보니 무학산 둘레길 정비가 잘 돼 있어 내심 놀랬다. 가벼운 산행이라면 둘레길 걷기가 맞춤하겠다. 늘상 피로도가 쌓여 지내던 차에 오붓하게 단둘이서 걸어보는 오솔길같은 둘레길에서 맛보는 운치란 향기로운 숲과 느림의 미학이었다. 좌측으로 서원곡 우측으로 앵지밭골 방향 이정표가 서 있는 산길에서 내려다 본 마산시가지는 시멘트더미 회색빛이었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산중의 오솔길을 걷다 보면 인간과 자연의 원초적인 모습을 돌이키게 돼 소중한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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