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30. 16:15ㆍ지역 문화행사 소식/그림이좋아
보리 김은진 도예작가의 공들인 예술품을 대할 때 백자의 미와 항아리와 그릇에 새겨진 황금보리에 깃든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
내 고향 마산의 창동예술촌에 가면 "보리밭 사잇길"이 있다. 미협아트홀 옆 김은진 작가의 보리도예공방의 황금보리 항아리 도자기, 조상의 얼이 스민 백자, 소품 등 수백여점 보리백자가 전시장과 전시장을 이어주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조선백자를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련을 겪었으며, 전 세계에서 한국의 백자만한 도자기가 어디에 있던가. 보리 김은진 도예작가의 공들인 예술품을 대할 때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고 사뭇 경이로운 감정에 휩싸이는 것도 백자의 미와 항아리와 그릇에 새겨진 황금보리에 깃든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지역사회 행사때 곧잘 만나긴 했어도 정작 그녀가 혼신의 힘을 다 바쳐 이루어낸 보리도예 작품들에 대해서 무심했던 게 미안스럽다. 요즘 창동예술촌에 자주 가는 편이라 맘먹고 <보리백자예찬 전시회>를 둘러보았는데, 한마디로 감탄이 절로 우러나왔다. 일본전시땐 초청한 갤러리에서 몽땅 구입할 정도로 김은진 작가의 보리도예는 그 진가가 실로 대단하다. 이 자리에서 '갤러리 보리' 대표작가이자 경남아트페어 김량경 서양화가를 만나 인증샷 한컷을 남길 수 있었고 김은진 작가의 끼가 넘치는 기념사진도 한컷 찍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가곡 '보리밭 사잇길'로 명명된 보리도예 김보리작가의 눈부시게 아릿따운 황금항아리 백자와 그릇 등등 작품들을 여기서 보게 돼 행복한 문화누림의 시간이 되었다. 시련을 다 이겨내고 지킨 조선백자의 멋에 황금보리 물결이 일렁거리는 그녀의 보리도예를 아끼고 사랑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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