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서 광려천변에 가을이 깊어가네^^

2013. 10. 31. 16:20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송사리가 노니는 동네하천을 끼고 사는 내서는 10여년 동안 푸른내서주민회의 노력으로 마을공동체가 이루어져 가는 느낌을 받았다

 

 

모처럼 시간을 내서 정태규 무학산악회 전회장, 21세기인쇄 이상업 사장과 함께 내서에서 꽃게반계탕을 먹었다. 정회장의 <우리가 간 산들> CD를 갖다 준 이후로 차일피일 미루다 오늘 회동을 갖게 되었다. 시인이야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지만 사업가는 일정 잡기가 수월치 않았다. 마산에서 내서로 넘어오니 공기부터 맑고 무학산 아래 가을풍경이 제법 울긋불긋해 가을기분이 들게도 하였다. 그간 안부를 전하며 칠순맞이 산행기 2탄을 펴내겠다는 정회장의 구상도 들었고, 합천 가야산 소리길에 가봐야겠다는 얘기도 나누었다. 나의 13번째 시집 출간도 멀지 않았다는 소식도 전해주며 제일식초 회사에서 커피를 한잔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늘 웃는 모습으로 후배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니 마음이 포근한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주로 산행 얘기를 주고받으며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는 내서 광려천변 사진을 찍을 겸 해서 따로 죽 걸어갔다. 한낮이지만 연인끼리, 친구끼리, 자전거팀끼리, 부부끼리 광려천을 따라 걷는 주민들이 꽤 보였다. 물은 무척 맑아서 송사리가 노니는 동네하천을 끼고 사는 내서는 10여년 동안 푸른내서주민회의 노력으로 마을공동체가 이루어져 가는 느낌을 받았다. 광려천 청소, 벽화그리기, 광려천 걷기, 영화상영,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규명 촛불, 삼풍대 알뜰장터 등 행사가 생각나 이곳에 와서 살까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광려천변의 더부룩한 잡초는 깍아서 잘 정비돼 있었고 가을 기운을 듬뽁 받으며 주민들은 산책을 즐기고 있었다. 온 김에 삼계시장을 한바퀴 둘러보다가 우리밀 매장에서 솔잎효소와 우리밀빵을 하나 구입하였다. 몸살림에 도움이 될까 싶어서 약간 지출을 하였지만 지금 내게는 건강회복이 급선무인지라 친환경유기농제품이 달갑게 여겨졌다. 이렇게 한번 맺은 좋은 인연이 사람사는 재미도 있을 뿐더러 서로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니 정말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