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의거 부상자회 이양수 회장 빈소에서...

2013. 9. 23. 21:42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나 역시 유신정권 하 긴급조치 9호 피해자인지라 세대는 달라도 3.15세대 산 증인의 죽음 앞에 슬픔이 밀려왔다

 

 

3.15의거 세대가 어언 80대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오늘밤 당시 민주당 당원이었고 마산 3.15 부정선거 규탄시위 중 체포돼 모진 고문으로 다리가 골절된 3.15의거 부상자회 이양수 회장 빈소에 다녀왔다. 10년 전부터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내색을 않고 행사장에 얼굴을 보이던 이회장이 추석 명절에 84세로 작고한 것이다. 자녀 4남1녀 중 두 분이 아는 얼굴이었고 하나는 마산고 후배였다. 유족들, 변승기 회장, 김오영 도의원, 유족 지인들 등이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영전에 분향하고 절을 올리면서 그의 한생이 생각켜 눈물이 맺혔다. 민주화투쟁 과정에서 체포, 고문, 투옥, 후유증 등을 겪은 이들이 이후 걸어왔을 인생역정은 가히 한 편의 드라마라고 할 수 있겠다. 지금 부마항쟁 유신세대가 60대로 접어드는 때라 보면 3.15세대와 20년 터울이다. 나 역시 유신정권 하 긴급조치 9호 피해자인지라 세대는 달라도 3.15세대 산 증인의 죽음 앞에 슬픔이 밀려왔다. 유족의 말에 의하면 그는 진해 피조개 사업, 선거출마 등 경력을 갖고 있었고 국가유공자이지만 지원은 미미하였다고 전한다. 그간 4.19혁명에 가려 자칫 빛을 못볼 뻔한 3.15의거가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매년 전국적 차원의 행사가 치뤄지고 있다. 이제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저물어가는 당시 주역들이었던 3.15 기념사업회 회원들 중 부상자회 이양수 회장의 부고를 접하고 세월이 멀리 흘러왔음을 느꼈고 감회가 유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