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사들 앞에 나의 삶은

2013. 6. 10. 02:39◆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2부 새벽달

 

 

 

다시 열사들 앞에 나의 삶은

 

 

앗, 자고 일어나니

6.10 이구나

황금사자기 고교야구

결승전 보고 들어와

천원짜리 파전에

팩소주 마시고

초저녁에 누웠다가

잠이 깨 보니

저 87년 유월항쟁

젊은 그날이다

해마다 이날을 맞으면

투쟁 결의를 다지며

내 삶을 돌아보던

기억이 선하여라

너나없이 떨쳐 나선

민주화 물결을

우린 잊지 못하지

저마다 하나

무용담을 간직한 채

술잔을 부딪치던

그때로부터

정권이 다섯 차례

바뀐 지금

이한열 열사 보기가

부끄럽지 않은가

7,8월 노동자 투쟁

도화선이 됐던

유월은 어디에 있나

하 수상한 세월에

그날 그 마음

꼭 새기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