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뜨면 생각나는 것

2013. 2. 24. 05:35◆ 길이 보이지 않는 거기서 길을 내/1부 유랑

 

 

보름달이 뜨면 생각나는 것

 

 

산행 채비를 갖추고

새벽길에 서서

바라본 보름달아

난 무엇을

빌고 이룰까

오곡밥도 나물도 없이

맞는 정월 대보름

동네마다

달집을 태우며

액땜하고 희망을

실어보련만

유신의 악몽 떠올라

발걸음은 무겁고

뒷산에 올라

두 손 모아 조국통일을

기원하였던

기억이 새롭네

오늘 최강서 열사가

떠나가는 날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저 달에게

소원 한 가지

간절히 빌고 싶네

박근혜에게는 없는

노동의 삶이

사람사는 세상을

끝내 찾게 되지

내 가슴에 뜬

보름달아

만인을 고루 비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