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아우슈비츠인가

2012. 5. 9. 00:04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삼성은 아우슈비츠인가

 

 

악랄한 삼성

한 사람

꽃다운 젊음이

직업병으로

숨졌다

벌써

몇 번째인가

 

낮과 밤을

바꾸어 가면서

일했던

삼성반도체 공장

서른세살

여성노동자가

 

뇌종양에 걸려

고통받다

어젯밤

두 아이와

남편을

두고 떠났다

 

백혈병으로

62명이

생목숨을 빼앗긴

죽음의 공장에

지금도

100명 넘게

앓고 있다

 

산재판정마저

힘든 그곳

대책조차 외면한

정부란

재벌 편들기

급급하다

 

고온에서 타 버린

반도체 칩

검은 연기가

벤젠이

노동자의 몸을

쓰러뜨렸다

 

그러고도

한맺힌 유족에게

공식 사과도

조문도

없이 

개인질병이라

우긴다

 

무례한 삼성

일류기업

이름이

부끄럽지 않나

유독

사람냄새가

안 난다

 

안타깝다

혀만 찰 일이

아니다

늦기 전에

죽음의 그림자를

걷어내야

슬픔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