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파 축제장을 서성거리며

2012. 5. 6. 12:03시에게 말을 걸다/길바닥 시

 

 

 

가고파 축제장을 서성거리며

 

 

어린이날 행사 마치고

마산항 제1부두로

나가 보니 땡볕이다

가고파큰잔치가

왜 이리 썰렁할까

창원시로 통합되고

마산 이름조차 없어져

쉬 마음이 내키지

않은 탓도 있겠거니

또 더운 날씨 탓도

없지 않겠거니

생각도 해 보면서

나무그늘 아래 앉아

바람 쐬며 김밥 한줄로

점심요기를 삼는다

천막 부스도

뜸하긴 마찬가지

주말이라 다들

더 나은 곳을 찾아서

가족들과 떠났을까

개막제 날은 비가

내렸어도 비옷을 입고

열기는 뜨거웠는데

국화축제때보다

훨씬 못하다

세금만 축낸 것일까

하긴 저녁이 돼야

시민들이 모여들겠지

공룡엑스포는

앞다투어 찾건마는

낮이라도 그렇지

영 기분이 안난다

항구도시 마산

껍데기보다 알맹이를

채우는 일이

더 시급하지 않는지

괜스레 꼬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