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무학산악회 가야산 남산제일봉 산행길^^

2012. 4. 24. 15:10산행기/답사·산행·동문

 

 

 

 

 

 

 

 

 

 

 

 

 

 

 

 

 

 

 

 

 

 

 

 

 

 

 

 

 

 

 

 

 

 

 

 

 

 

 

 

 

 

 

 

 

 

 

 

 

 

 

 

 

 

 

 

 

 

 

 

 

 

 

 

 

 

 

 

 

 

 

 

 

 

 

 

 

 

 

 

 

 

 

 

 

 

 

 

 

 

 

 

 

 

 

 

 

 

 

 

 

 

 

 

 

 

 

 

 

 

 

 

 

 

 

 

 

 

 

 

 

 

 

 

 

 

 

 

 

 

 

 

 

 

 

 

 

 

 

 

 

 

매화산 남산제일봉 코스를 등한시해 철계단을 오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진하게 산행 추억은 남겼다

 

 

마산고무학산악회(http://cafe.daum.net/Misgood, 회장 정태규)가 4월 22일 일요일 합천 가야산 남산제일봉(1010M)으로 정기산행을 다녀왔다. 전날 쏟아지는 비땜에 걱정도 됐으나 이날 오전 날씨가 말끔히 개여 다행이었다. 합천은 경남에서 땅이 제일 넓고 해인사를 품은 국립공원 가야산이 있어 명승지에 속한다. 최근 가야산 홍류동 계곡 소릿길이 꽤 유명세를 탔는데, 청량동 - 청량사 - 남산제일봉 - 차인리 해인관광호텔 코스로 가다 보니 귀가길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갔다. 4월 정기산행에는 정태규 회장, 김수길 감사, 김민년 상임부회장, 서병기 사무국장, 유동렬 홍보부장, 유동명 산행대장 등 임원진과 30회 김형용 동문((주) KANAI상사 대표) 직원들을 비롯해 25회, 36회, 37회, 39회, 42회, 52회 기수 동문 및 부인과 경남여성신문 정민자 부사장 등 25명이 참석해 오붓한 산행길이 되었다.  

 

정태규 회장이 관광버스 안에서 "가야산 남산제일봉"에 대해 자상하게 들려줘 사전지식을 공유하고, 유동명 산행대장이 당일 코스를 안내해 줘 도움이 됐지만 상세한 코스로는 부족했다. 나의 경우 산행시 '경남100대 명산' 책자를 참고하며 지도를 챙기고 웹검색으로 산 지식을 얻고 배낭을 꾸리는 편이었다. 그런데 토요일 총동창회 정기총회 소식을 사진과 함께 취재기를 포스팅하다 보니 잠도 못 자고 출발시각이 돼 버려 등산준비에 소홀하였다. 그 결과 합천 매화산 남산제일봉 코스를 등한시해 철계단을 오르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진하게 산행 추억은 남겼다.

 

황산리 청량동에서 하차해 기념촬영을 하고 청량사 매표소를 거쳐 청량사를 둘러보았다. 가는 길에 하염없이 흩날리는 벚꽃 꽃비를 맞으며 걸으니 운치가 느껴졌다. 노란 민들레, 보랏빛 제비곷이 절 마당에 지천으로 핀 청량사는 고즈넉한 사찰이었다. 하얀 목련꽃이 눈부시게 서 있는 경내에는 스님들이 정진중이라 대웅전 참배도 조심스레 하며 삼층석탑과 석등을 구경하였다. 매화산, 천불산으로도 불리는 남산제일봉 아래 자리잡은 청량사에 깃들인 내력을 듣고 싶었으나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대웅전 앞에서 산악회기를 펼치고 단체촬영을 하고 탐방로를 따라 등산을 시작하였다.

 

 

예로부터 사람의 마을과 공존공생한 뭇 산들의 고마움에 머리가 숙여졌다

 

 

봄날씨는 화창했으나 좀 더웠다. 계곡길을 쭉 올라가며 보니 진달래, 생강나무, 댓잎나무, 매발톱꽃 등 야생초가 반갑게 눈에 띄었다. 흙쓸림을 방지하기 위해 나무, 돌로 계단을 만든 이들의 노고가 생각났다. 전국의 등산로는 사실 지도가 필요없을 정도로 등산로 안내가 잘 돼 있어 실종될 염려는 없다. 하지만 산행의 묘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산행 지도, 코스 숙지가 필수적이다. 이날도 남산제일봉 아래서 등산객들이 길을 묻는 일이 발생했고, 송세혁 동문 부부와 함께 뒤처져 오르던 일행도 전화로 물어봐야 할 지경이었다. 역시 산길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심신을 단련시키는 힘이 있었다.

 

중간에 다리쉼을 하며 막걸리, 과일도 나눠 들고 곧장 능선에 올랐다. 산 속에 핀 진달래가 무척 고와 인상깊었다. 여기서부터 기암괴석이 펼쳐지기 시작해 산행길은 천불산의 유래를 음미하며 오솔길 걷듯 내쳐 걸었다. 가야산 대웅전 불상을 향해 기원하는 천여개의 바위들이 천불이라 산에 드는 이들의 가슴 속에도 불심이 절로 생겨나는 듯하였다. 하늘의 조화인가 부처님의 배려인가 할 정도로 웅장하게 버티고 선 기암괴석 바위군 앞에서 대자연 속 산의 위력을 실감케도 되었다. 예로부터 사람의 마을과 공존공생한 뭇 산들의 고마움에 머리가 숙여졌다. 중간에 숲속 너른 터에서 점심을 먹은 덕분에 힘도 생겼다.

 

전망대에 도착해 보니 건너편에 가야산의 웅장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전개되었다. 가야산은 여기보다 더 높고 가파른 구간이 많을 것이다. 언제 한번 꼭 가 보아야 할 산으로 점찍어 두었다. 여기서 다시 기념사진을 한 컷 남겼다. 이후 철계단 코스가 계속 이어졌다. 서울 등지에서 온 단체 등산객들도 보였다. 스틱 2개로 몸의 균형을 유지하며 20m 높이의 철계단 쇠다리를 다들 잘 올랐다. 문득 아찔한 고소공포증이 엄습했지만 쇠난간을 잡고 앞만 보고 올라가니 괜찮았다. 명산은 쉽게 오르는 법이 없는지라 이만한 고생은 감수해야 되었다.

 

 

저 멀리 가야산을 배경으로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니 기분이 산뜻해졌다

 

 

이제 저 남산제일봉 산봉우리가 지척이다. 해인사로 내려가는 샛길도 없고 외통수로 저기로 가야만 되었다. 쳐다보기만 해도 철계단이 가파르게 느껴져 별 내키지 않았지만 도리가 없었다. 사진 한컷 찍고 곧장 철계단을 올라보니 예상대로 다리가 후들거려 혼났다. 막걸리를 몇 잔 마신 탓인지 더 아찔한 감이 들었다. 난코스를 무사히 통과하니 드디어 가야산 남산제일봉 정상이 확 눈에 클로우즈업되었다. 정태규 회장, 정민자 여사, 유동명 산행대장 등 무학산악회 회원들이 정상에 모여 있었다. 저 멀리 가야산을 배경으로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니 기분이 산뜻해졌다. 소금단지에 유독 관심을 갖는 정여사도 한컷 찍었다. 소금단지가 해인사 화기를 막는 효험이 있단다. 저 아래 해인사 고찰도 올림푸스 SP-560UZ 줌을 당겨 찍으니 선명하게 나왔다.

 

하산길은 치인리 해인사 방면으로 잡고 비교적 수월하게 내려왔다. 도중에 보니 여기 계곡이 길고 물은 맑았다. 아마 홍류동 계곡 상류인가 보았다. 기암괴석 바위군은 이곳도 예외가 아니었다. 타산악회 회원들도 하산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냥 운동화  신고 내려오는 초등학교 학생이 눈에 띄어 물어봤더니 지리산 천왕봉도 올랐단다. 제법 가파른 철계단이 무섭지도 않았던 것이다. 해인관광호텔까지 내려와 거기서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다함께 뒷풀이를 하였는데 좋았다. 마늘막거리를 특별히 협찬해 준 김형용 동문의 배려 덕분에 산행 여독을 잘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