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고무학산악회 임진년 학봉 시산제^^

2012. 1. 30. 11:04산행기/답사·산행·동문

 

 

 

 

 

 

 

 

 

 

 

 

 

 

 

 

 

 

 

 

 

 

 

 

 

 

 

 

 

 

 

 

 

 

 

 

 

 

 

 

 

 

 

 

 

 

 

 

 

 

 

 

 

 

 

 

 

 

 

 

 

 

 

 

 

 

 

 

 

 

 

 

 

 

 

 

 

 

 

 

 

 

 

 

 

 

 

 

 

 

 

 

 

 

 

 

 

 

 

 

 

 

 

 

 

 

 

 

 

마산고무학산악회(회장 정태규)가 임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1월 29일 일요일 무학산 학봉에서 시산제를 올렸다

 

 

마산고무학산악회( http://cafe.daum.net/Misgood , 회장 정태규)가 임진년 새해를 맞이하여 1월 29일 일요일 무학산 학봉에서 시산제를 올렸다. 오전 10시 관해정에 집결한 선후배동문 회원 60여명은 팔각정을 거쳐 학봉 코스로 산행길을 떠났다. 흑룡의 해 첫 정기산행이라 모두가 가슴 설레이는 길이었다. 겨울산을 오르는 묘미도 남달랐다. 산과 친해져야 심신을 제대로 챙길 수 있건만, 그동안 소원해졌던 게 사실이다. 걸으면서 다소 피곤했던 몸도 풀리고 주위 풍경을 눈여겨 보게 되었다. 아직도 아둥바둥 매달려 있는 겨울나무의 갈색잎들, 얼음이 덮인 서원곡 계곡, 손이 시린 겨울바람 등이 산에 드는 길손을 반겨주었다.

 

마산의 진산 무학산은 언제 보아도 매력적이다. 합포만 바다를 끼고 있어 더욱 운치가 느껴진다. 예전에는 개나리동산에서 시산제를 지냈지만, 이날은 학의 머리부분인 학봉에서 제를 올리기로 하였다. 중간에 돌탑군을 만났는데 정성이 대단했다. 돌 하나 얹고 소원을 빌라던 산길의 돌탑을 쌓은 이의 마음이 다가왔다. 소나무, 참나무, 진달래나무 등이 많이 보였다. 때로 호젓이 걸어볼 만한 겨울 산길은 사색에 잠기게 만든다. 무학산악회 회원들도 저마다 한 해의 생활을 가다듬었으리라.  

 

학봉 초입에 산불감시 초소가 있어 잠시 숨을 돌리며 커피 한잔 마셨다. 한때 곧잘 찾았던 학봉 바위에서 책을 읽던 기억이 새로웠다. 나무데크가 설치돼 있는 게 달라졌지만, 무학산을 오르내리며 쉬곤 하던 그곳은 추억의 길이었다. 갑자기 타는 냄새가 나길래 보니 내서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는지 강풍에 무학산 전역이 검은 연기로 뒤덮였다. 겨울철 산불은 민가, 공장, 산 할 것 없이 적잖은 피해를 끼치게 마련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중리공단에서 화재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오솔길같은 산길, 큰 바위, 꽃맹아리가 달린 겨울나무, 마산만 등을 촬영하며 내쳐 걸었다.

 

오전 12시 학봉 큰바위 밑 너른터에서 2012년 임진년 시산제를 거행하였다. 서병기 사무국장의 사회로 정태규 회장, 남일랑 고문, 김수길 감사 등 전 회원들이 무학산 정상을 향해 엎드려 절하며 준비한 술과 음식을 바치고 제문을 읽었다. 종이돼지머리가 재미있게 느껴졌다. 산신제 제물을 보니 탕수까지 차려 놓았다. 기수별로 산신령께 예를 표하고 음복하였다. 이로써 올 한 해의 안전산행, 경제회생, 마산고총동창회 무학산악회 발전 등을 기원한 시산제는 무사히 마무리되었다.

 

하산길에 앞서 산악회기를 펼치고 기념촬영을 하였는데, 산과 하나가 되어 학봉에 선 회원들의 얼굴은 빛났다. 역시 산이 사람에게 주는 힘은 다름아닌 생기였다. 기수별로도 기념촬영을 하며 추억 한 페이지를 추가했다. 올라갈 때와 내려올 때가 한결같이 정감어린 산행길이어서 고향의 산이 포근히 안겨왔다. 42회가 최다 참가기수였다. 점심은 "맑은농장"에서 다같이 나눠 먹었는데 김만식 고문이 분위기를 무척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좋았다. 여성들도 10여명 참석한 이날 시산제 뒷풀이 자리에는 정태규 회장이 이용우 후배로부터 금오산 사진액자를 선물받는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하였다. 또 다함께 힘찬 건배제의를 하며 임진년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