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소극장 이경민 가수 노래에는^^

2011. 11. 19. 06:10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프로젝트 공연만들기'의 7회 공연인 11월 18일 저녁에는 이경민 가수의 "사랑이라고 생각해"를 테마로

 

 

마산 창동거리에 가을이 저무는 비가 내린다. 옛 남성동파출소 앞 창동소극장은 빗 속에서도 "소박한 사람들의 통통 튀는 콘서트"(소통콘서트)가 11월 4일~ 27일 까지 매주 금, 토(저녁 7시 30분)/ 일(오후 4시) 계속 열린다. 도심 중심상가인 창동 빈 점포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으로서 사회적 기업이기도 한 창동소극장이 상인들, 시민들, 예술인들, 지자체가 힘을 합쳐 마산 상권회복과 시민 문화예술 향유를 위하여 한몫하고 있다. '프로젝트 공연만들기'의 7회 공연인 11월 18일 저녁에는 이경민 가수의 "사랑이라고 생각해"를 테마로 꽤 신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관객 중 아이를 대동한 젊은 부부는 창동상인회에서 제공한 온누리상품권을 선물로 받기도 하였다. 주로 30대 젊은 층이 많이 보였지만 매번 공연은 세대차이를 넘어 가슴을 울려 주었다.

 

이경민 가수와 함께 출연한 그룹은 그리움, 사랑, 추억을 포크송에 실어 70년대, 80년대 마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었다. 그때 마산 창동은 7대 도시의 영광을 안은 채 호황을 누렸고 거리에는 젊은 층의 물결이 넘실댔다. 인간 본연의 서정에 바탕한 대중가요가 인기를 끌었던 그 시절 소극장운동이 활발하였고 지역 문화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 냈다. 당시 창동의 다방, 어갈비집, 포장마차 등은 문학, 연극, 역사, 변혁을 얘기하며 젊은 날을 문화와 더불어 보냈던 기억이 생생하다. 최루탄 냄새, 구호소리가 가득했던 민주화 투쟁의 거리도 바로 이곳 창동이었다.

 

지난 8월 14일 창원 용지공원에서 펼쳐진 '창원 페이비페스티발' 문화난장에서 이경민 가수가 등장해 수많은 관객들에게 "독한 남자" 신곡을 선보였던 광경이 떠올랐다. 그날밤 그가 직접 작곡했다는 노래를 들어보니 힘든 세상을 '열심히 살자'는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사람사는 세상을 향한 원초적 그리움, 사랑의 온기가 가슴에 와 닿듯 그가 부르는 노래는 따스한 인간미가 물씬 풍겼다. 88만원 세대에서부터 장년층까지 두루 통하는 이경민 가수의 포크송은 환상적인 기타 연주와 어울려 그간 소외되었던 인문학의 화두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느낌을 받았다.  

 

창원 페이비그룹 배수용 회장을 비롯한 페이비들, 김산 가수, 하동임 가수, 시인, 민예총 간사, 자영업자, 연인들 등 수준높은 관객층이 공연을 보러 왔던 "사랑이라고 생각해" 공연은 만추의 아쉬움이 깃들인 빗 속에서 마치 뜨거운 사랑처럼 열정을 태웠다. 김산 가수의 사회로 90분 동안 진행된 우리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소통콘서트" 공연이 창동을, 마산을 빛내일 수 있다면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도 좋겠다. 그리움이라 하자, 골목길 들어설 때에, 사랑이라고 ...노랫말이 기타 연주로 가락을 타고 잔잔히 때로 강하게 울려 퍼지던 창동소극장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즐겨찾는 문화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