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령의 여행블로그 특강을 들으면서^^

2011. 11. 18. 06:49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김천령의 바람흔적"(http://neowind.tistory.com/)으로 유명한 갱상도 블로거, 여행블로거인 김천령씨를 초청해

 

 

 

경남도민일보가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SNS, 블로그 특강을 마련했다. 최초의 지역메타블로그인 갱상도블로그( http://metablog.idomin.com) 블로거 시민기자들의 실시간 글은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11월 17일 목요일 오후 7시 제3강은 "김천령의 바람흔적"(http://neowind.tistory.com/)으로 유명한 갱상도 블로거, 여행블로거인 김천령씨를 초청해 여행블로그의 세계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는 섬과 암자를 찾아 헤매는 외롭고 높고 쓸쓸한 여행자이다. 만추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20여명이 참석했지만 100분 동안 분위기가 참으로 진지하였다.

 

나에게 블로그는 늘 새롭다. 지금은 트위터, 페이스북 SNS와도 연동되고 블로그의 기능도 진화하고 있다. 포털의 블로그는 실로 콘텐츠가 다양해서 자기 취향대로 활용하면 된다. 누구나 여행을 꿈꾸며 홀로 또는 여럿이 다녀본 경험이 있을 터이다. 그런데 김천령의 여행이야기는 10만 조회를 훌쩍 넘을 정도로 누리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 그의 강의는 각별한 의미를 지녔다 할 것이다. 그는 "여행이 생활화되어 있지 않으면 여행블로그는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여행의 기술, 여행 사진, 여행 글, 여행 블로그, 여행 정보 등을 알콩달콩 들려주었다.

 

2007년 10월경 네이버, 다음 블로그로 시작해 2008년 티스토리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운영하였다는 그의 여행세계는 좀 특이하다. 이를테면 관광책자에 잘 나오지 않는 '제주의 숨은 비경' 등 길을 찾아서 전국을 떠돌았다. 경비는 어떻게 마련했느냐 하면 한 6개월~ 1년 꾸준히 여행글을 포스팅하다 보니, 지자체 등지에서 초청도 오고 갤럭시 스마트폰 선물도 받고 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었다는 얘기다. 물론 초기에는 비용때문에 좌절할 수도 있겠지만 콘텐츠가 축적되고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많이 불러준다"고 한다.

 

그렇다고 여행기만 올려서는 승산이 없다는 점도 언급하였다. 노건평씨 골프연습장 현장취재(62만 조회), 딸아이의 성장이야기 일상(11만 조회), 차를 이용한 사진(1만 조회) 등과 함께 테마별 여행지(10만 조회), 여행칼럼을 병행하여 일약 파워블로그가 된 것이다. 그 역시 "조회수가 놀라웠다"도 당시 소감을 밝히며 "주위 소재를 늘려라"고 넌지시 노하우를 전해주었다. 사진도 전문사진에 매달리기보다 느낌, 전달을 중시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행길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라고 한다. 때로 풍랑을 만나고 절벽에서 머리부상도 입고 산길에서 멧돼지와도 마주치는 위험도 여행블로그가 감수해야 된다는 얘기도 아울러 들려주었다.

 

또 그는 "여행은 익숙한 관계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는 매력이 있는 일상탈출"이라고 정의하였다. 중간에 물 한잔마시지 않고 강의 재미에 푹 빠진 듯 '바람흔적' 블로그 글들을 영상으로 소개하며 통영 채석장 할매, 새 키우는 시골할아버지, 청산도 서편제길, 울릉도 바다 등 무진장한 이야기 보따리를 계속해서 풀어놓았다. 이 길에서 마을버스, 지도를 곧잘 활용하였다고 한다. 이렇듯 그의 '여행기술'은 독특한 면이 있었기에 블로그 글, 사진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보아진다. "글은 정성, 문장은 쉽게" 하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여행사진도 "최고보다는 최선"을 택하라 일러준다.

 

김천령의 여행블로그 핵심은 "반짝 아이돌 블로그보다 꾸준한 성인돌이 낫다", "여행 분야만 고집하지 말자", "수익은 올려라, 단, 투명하라", "오프라인 모임으로 블로그 유대를 다지자!" 등 그가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운영방안들에 잘 나타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막상 실천은 상당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나로서는 오랫만에 경남도민일보 블로그 강의를 들으면서 각자가 운영하는 블로그가 어떠해야 하는지 한번 정리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파워블로거와의 오프라인 만남은 빗 속에서 뒷풀이 자리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