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걸은 무학산 둘레길

2011. 11. 12. 22:41시에게 말을 걸다/절망과 희망 사이

 

 

 

 

내가 걸은 무학산 둘레길

 

 

앵지밭골에서 출발해

서원곡 거쳐

학봉 너른마당까지

울긋불긋 물든

오솔길 따라 걷는다

 

참 오랫만에 만난

무학산 풍경에

내 고장 옛 추억이

아스라이 떠올라

숲속 둘레길

여기저기

눈길을 보낸다

 

낙엽 수북히 쌓인

그 길 위에서

오가는 사람들

인생사를 떠올릴까

돌탑을 보며

작은 소망을 빌까

 

소나무 편백 참나무

크고작은 바위들

야생초에게도

반갑데이 인사하고

늦가을을 맞는다

 

저만치 산중 절집은

단풍숲이 되어

뭇 생명을 품은 채

고즈넉한데

인연이란

쉬 맺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