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토문학 출판기념회에서

2011. 11. 6. 23:07시에게 말을 걸다/절망과 희망 사이

 

 

 

객토문학 출판기념회에서

 

 

시집 한 권이 힘이다

낮에는 노동하고

밤에는 방통대에서

공부하던 1990년 

시대의 아픔이 모여

동인으로 뭉친 사람들

객토문학 동인지

어느새 8집을 내고

어제 조촐하게

시인끼리 출판기념회를

마산에서 열었다

각하께서 이르기를

제목이 풍자적이었다

MB정권 실정을

민생고에 빗대어

나무란 시였다

한결같은 노동시인

이규석 표성배 배재운

오랫만에 만나고

이월춘시인 촌평을

함께 들으며

객토를 품에 안았다

동인지도 드물고

노동문학도 귀한데

21년 세월 동안

공장의 울타리를 넘어

삶의 문학을 지탱한

마창지역 시인들

술 한잔 나누며

문학 얘기 사는 얘기

주거니 받거니 하며

밤은 깊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