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 안중근 창동사거리에서 만나다^^

2011. 8. 16. 03:33지역 문화행사 소식/문화읽기

 

 

 

 

 

 

 

마산 창동사거리에서 <도마 안중근> 영화가 상영되었다

 

 

광복 66주년 8월 15일 저녁 마산 창동사거리에서 <도마 안중근> 영화가 상영되었다. 마산청년회의소 주관으로 창동상인회와 창원보훈지청이 후원한 뜻깊은 행사였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이 되었던 작년에 이 영화가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기억이 생생하다. 가톨릭의 세례명 '도마'란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도 영화의 힘이 컸다. 해마다 광복절이 돌아오면 우리는 자주독립을 위해 투쟁한 순국선열들의 뜻을 기린다. 그렇다면 오늘날의 자주독립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이 아닐까.

 

아직도 '미완의 해방'이란 수식어가 붙어 있는 8.15는 한반도의 분단, 일본군 위안부 , 일제의 강제징용징병, 주한미군 고엽제 범죄행위, 남북관계 경색 등 해결되지 못한 민족문제가 산적해 있다. 학교교육에서도 국사 과목이 국영수 위주의 입시경쟁에 밀려 개밥에 도토리 신세이다. 세대간 인식 차이와 물신숭배 세태로 인해 순국열사들은 잊혀지기 일쑤이다. 이렇듯 착잡한 광복절에 안중근 의사를 다룬 영화를 통하여 자주독립 의지를 되새기려는 노력은 소중했다고 생각된다.

 

 

 

 

 

 

 

 

 

 

 

 

지역 신문방송도 휴일이라 보이지 않았지만 광복절맞이 영화상영 열기는 뜨거웠다

 

 

<도마 안중근> 영화는 시종일관 긴장된 상황의 연속이었고 특히 창살 속의 대질신문 문답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날 창동 문화의 거리에 모인 시민들은 대체로 중년층 이상이었고 오늘따라 청소년층이 안보였다. 마침 날씨도 선선했던 터여서 무료영화 보기에 맞춤하였는데 좀 아쉬웠다. 길거리에서 단체영화를 관람하는 기회는 좀체 드문지라 카메라를 들고 나왔던 참인데, 월드컵 축구 창동거리 응원때와 비교하면 너무도 한산하였다.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창원보훈지청장, 창동상인회장, 마산청년회의소 회장, 마산시민 등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지역 신문방송도 휴일이라 보이지 않았지만 광복절맞이 영화상영 열기는 뜨거웠다.

 

"중근이, 조국을 뭐라 생각하나?"

"조국은 어머니이다."

 

일진회로 변절한 친구와 나눈 대화 한토막이다. 그의 진면목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그리고 친일파 처단 총격전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건 흥행을 노린 픽션이 아닌가 싶다. 청소년들이 있었다면 아마 창동 사거리는 꽤 왁자지끌했을 법하였다. 아래 장면은 하얼삔 길안내를 맡은 18세 젊은이와 거사 직전 커피숍에서 얘기하는 모습이다.

 

"나도 함께 가고 싶습니다."

"앞으로 싸울 일이 얼마든지 많다."

 

 아무튼 광복 66주년을 맞아 마산 창동거리에서 <도마 안중근> 영화를 함께 보면서 참된 해방의 뜻을 되새겨 보게 된 것은 자못 의의가 있었다. 술마실 그 시간에 뜻깊은 영화 한 편을 보게 됐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