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너울 공주 답사길 여행삼아^^

2010. 11. 15. 13:26산행기/답사·산행·동문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http://cafe.daum.net/64woori?t__nil_cafemy=item)(회장 왕구상)가 11월 14일 충남 공주 계룡산 갑사- 공산성- 공주국립박물관- 송산리고분군 일원으로 문화유산답사를 다녀왔다. 단풍도 마지막 빛을 발하는 만추, 여행삼아 공주 답사길에 올랐지만 문화재도 많이 알게 돼 좋았다. 등산과는 또 다른 묘미가 있는 우리문화 답사는 보고 느낀 만큼 알게 된다. 백문이불여일견이었다. 한너울 소식지 <온새미로>를 참고하며 왕회장이 들려준 답사코스 설명은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

 

 

 

 

 

계룡산 갑사에 도착하니 등산객들이 많았다. 바람에 흩날린 고운 단풍잎들을 밟으며 도량에 들어섰다. 먼저 눈에 띈 것은 무려 15m 철당간지주였다. 솟대문화의 소산이라고도 하는 절 영역 표시이다. 한너울 회원들이 사진에 담았다. 단풍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풍경들이 아름답다. 사리탑인 갑사부도가 주목을 받았는지 왕회장이 해설을 덧붙인다. 8각원당형 부도를 대하며 고려시대 조형물의 우수성을 실감하였다.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길이었다. 회원들의 관심사 또한 다양해 은행나무 열매를 폰카로 찍기도 하였다. 생각보다 경내가 넓어 탐방로 표지석까지 세워져 있었다. 탐방객들이 많이 찾아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며 부처님의 품에 안겼다. '갑사가는 길'이 국어교과서에도 실렸다. 역시 절에 오면 심신이 차분해져 저절로 수양이 되는 듯했다. 언뜻 법정스님의 무소유란 화두가 생각났다. 답사의 묘미 중 하나는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아닐까.  

 

 

 

 

 

계룡산 갑사를 뒤로 한 채 식당으로 향했다. 돌솥밥, 돌갈비로 유명한 공주시내 예가식당은 손님들로 가득하였다. 한너울은 그 지방 고유 음식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그리고 금강을 낀 공산성을 둘러보기 위하여 차를 탔다. 110m 구릉에 돌로 쌓은 이 성은 2.6km에 달해 한바퀴 돌려면 1시간이 걸린다. 최근 백제문화 행사장이기도 해 유명세를 탄 곳이다. 그러나 4대강 사업으로 금강이 파헤쳐지고 있어 안타까웠다.

 

 

 

 

 

 

공주시 문화유산해설사의 자상한 안내 설명을 들으며 주위 풍광을 조망하였다. 아득한 역사의 현장이 복원돼 우리문화유산의 긍지를 실감케 만들었다. 공주는 깔끔한 도시란 느낌이 들었고 우금치 동학농민군 전적지도 있다. 금강의 푸른 물결은 가을하늘처럼 맑았지만, 아픈 역사의 자욱은 선연했다. 근현대사인 갑오농민전쟁, 한국전쟁 등이 그러하다. '공산성의 혈투'란 영화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그리고 찰칵 단체 기념사진을 남겼다.

 

 

 

 

 

 

공산성을 나와 공주국립박물관으로 답사길은 이어졌다. 무령왕릉, 송산리고분군 등 백제 문화유적의 보고이다. 공주시 문화유산해설사의 친절한 안내 설명을 들으며 차근차근 둘러보았다. 발굴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극적인 일화들을 잘 들려줬다.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고 내부 시설이 잘 갖춰져 있었다. 무령왕릉 수호 상상의 동물인 석수가 인상깊었다. 금송으로 만든 무령왕릉 관 모형도 배치돼 있었다.

 

 

 

 

 

총 2900여 점의 많은 유물이 출토된 무령왕릉은 시선집중을 받기에 충분했다. 유적설명 휴대용 전자단말기도 비치돼 있어 어린이들에게 인기였다. 고구려- 백제 전투 장면도 연상되었다. 회원들이 조심조심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다 둘러보려면 족히 두어 시간은 잡아야 하겠다. 박물관에 오니 마치 수학여행 온 기분도 들고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많았다. 현장을 보기 위해 송산리고분군 모형관에도 들렀다.

 

 

 

 

 

 

이렇게 한나절 공주시 일원 문화유산을 돌아보며 답사여정을 마쳤다. 새벽에 일어나 이른 아침에 떠나온 한너울 회원들의 피로를 풀기 위해 특별히 생강차를 끓였다. 빙 둘러서서 맛본 차 한잔, 빵 한조각에 진한 정이 전해져 왔다. 참 인간적이고 늦깎이로 배우는 바도 적지 않은 한너울 문화유산 답사모임이다. 여행삼아 떠나온 답사길이 다소 피곤은 하였지만 돌아보니 값진 하루였다. 저마다 추억 보따리 하나씩은 안고 왔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