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너울이 되어 한 해를 넘으며^^

2009. 12. 30. 06:37산행기/답사·산행·동문

올 한 해는 힘겨웠지만 한너울이 있어 행복했다. 한너울은 큰 파도란 뜻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끼리 힘을 합쳐, 시련을 이겨내자는 우리 민족 고유의 미덕이 담겨져 있다. <한너울우리문화사랑회>(http://cafe.daum.net/64woori?t__nil_cafemy=item)가 12월 29일 오후 7시 마산 "시와 자작나무" 북카페에서 회원들과 함께 뜻깊은 송년회를 가졌다. 연말 각종 모임으로 바쁠텐데도 기존 회원들은 물론이고, 새로 오신 회원들이 적잖아 한너울의 인기를 실감케도 하였다. 특히 한석태 문창문화연구회 원장은 축사에서 "보다 큰 너울을 이루어 우리 전통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답사회가 돼 달라"며 회원들을 격려해 주었다. 왕구상 회장은 인사말에서 "새해에는 좀더 내실을 다져서 우리문화유산에 깃든 의미를 찾을 것과 한너울 회원들간의 소통에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렇게 멋들어지게 준비한 송년모임도 드물 것이다. 산뜻한 한너울 회기, 답사사진 전시회, 창립 이래 영상물 등이 꽤 진지한 우리문화유산 답사 모임임을 깨닫게 하였다. <송년 행사>를 알차게 차린 운영위원들의 노고가 많았다. 특히 왕회장은 밤을 새워 그동안의 답사 사진, 영상, 온새미로 합본책 등을 즐거운 마음으로 다 챙겨왔으니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열정이 대단했다. 북카페 분위기에 맞게 수준있는 송년의 밤을 가졌던 것이다. 최희선 운영위원의 경과보고와 안젤로총무의 결산보고를 들으며, 그동안 한너울을 꾸려온 지혜로움에 모두가 뜨거운 박수로 화답다. 그리고 이날 창립회원 중 운영위원 전원이 참석해 인사를 하자 좌중에 환호성이 일었고 열기는 고조되어갔다.

 

  

다음으로 <축시, 답사후기 낭송> 순서가 진행되었다. 홍보부장 해당화의 "한너울 답사길 나는 무엇을 보았나", 운영위원 바다의 협주곡의  "한너울사랑"을 영상과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었는데 이게 한너울의 매력을 한층 더하게 만들었다. 최근의 해남 대흥사, 땅끝, 완도 보길도 답사때의 추억을 되살려 놓았고 한너울을 향한 진한 사랑을 맛보게 하였다. 회원들의 수준이 만만찮았고 한너울 카페에 올라온 사진과 글을 보면 대번에 느낄 수 있다. 영상글을 제작한 왕회장의 솜씨도 일품이어서 다들 놀라워하는 눈치였다. 또 하나 놀랄 이벤트는 촛불 점화식이었다. 북카페의 전등을 끄고 소주컵에 담은 작은 초에 불을 켜자 은은한 분위기로 바뀌며 "아 이제 한 해를 보내는구나"는 감회어린 표정들이 되었다. 돌아가면서 회원들 각자 소개를 하며 송년 덕담을 한마디씩 남겼다.

 

 

 

2007년 10월 14일 <1차 답사지전남 담양> 일원을 담은 추억의 영상이 흐르자 그때의 광경이 눈에 선해지는 듯하였다. 창립때부터 함께 한 회원들의 감회야 이루 말할 수 없었으리라.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영상들 중에는 이날 참석 회원들에게 이른 아침 버스에 몸을 싣고 가족과 함께 우리문화유산을 찾아 떠났던 기억이 새로웠을 것이다. 참으로 한 해를 뜻깊게 마무리하며 새날을 맞으려는 집행부의 의도가 가상했다. 탁자에 놓여진 소주, 맥주, 과일, 마른안주, 축하케잌 등이 촛불과 어울려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다가왔다. 한너울 공식행사는 이 정도로 마치고, 이제 노래 한 곡씩 뽑으며 신나게 놀아도 될 법하였다.

 

  

 

<때아닌 촛불문화제>가 펼쳐지자 송년모임의 운치가 한결 더해져 몸도 마음도 훈훈해졌다. 회원들의 덕담 한 마디가 모두 소중하게 들렸고 새해 소망이 다 이루어지기를 기원하였다. 이럴 때는 한너울노래라도 불러야 제 격인데 아직 준비가 안됐다. 왕회장도 지긋이 눈을 감고 한너울의 발전과 회원들의 평안을 바라며 덕담을 던졌다. 밤은 깊어가고 바쁜 일정이 남은 회원은 자리를 떴지만, 본격적인 송년행사는 바야흐로 그 막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즉석 노래방이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끼가 넘쳤고, 우리 모두 한너울이 되어 한 해를 힘차게 넘어갔던 것이다. 성차별도 나이차이도 직종차이도 없는 한너울의 따뜻한 인간애가 파도처럼 넘실댄 단합의 장을 이루어냈다고 말하고 싶다.

 

  

 

마산의 <북카페 "시와 자작나무">에 오늘처럼 신명난 문화한마당이 선보인 건 김산, 하동임 가수의 공연 이래 드물 것이다. 물론 악기 연주도 이에 못지 않지만, 육성으로 이만한 화음을 이루었으니 북카페 주인에게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야겠다. 추억에 남을 사진을 여러 컷 찍었지만 한꺼번에 올리지 못하는 걸 양해해 달라. 회원들이 정겨웁고 따뜻한 이웃으로 내 가슴에 포근히 안겨왔다. 온라인으로도 소통하지만 노래와 몸짓으로도 소통이 가능한 한너울 회원들이기에 전망은 무척 밝다고 보아도 무방하겠다. 건배제의도 절로 나왔고 노래신청에도 신이 났다.

 

 

 

이윽고 밤 11시가 되자 모든 행사를 마치고 깔끔히 청소를 하였다. 아쉽지만 이만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된 것이다. 남은 술잔을 들며 서로를 격려하면서 이날 <한너울 송년의 밤>은 성공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관광버스 한 대에 탈 만한 회원들 숫자가 모였다. 남녀 직장인들이 대다수라 일정상 참석이 여의찮은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송년모임은 정말 알찼고, 왕회장의 말대로 내실을 더욱 다지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 회원간 교류와 상부상조의 기풍을 드높이며, 한너울은 명싱공히 우리문화사랑회로서 튼튼히 자리매김할 것을 확신한다. 운영위원님들 너무 수고많았고, 회원님들 모두 멋진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