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겨레하나 마산 창립준비차 진달래화전을 굽는다기에^^

2009. 4. 5. 02:58우리의 소원은 통일/경남겨레하나

 

 

 

 

 

 

 

 

 

 

 

 

 

 

 

 

 

 

 

 

 

주말 오후 만날고개를 거쳐 <쌀재고개 임마농원>으로 걸었다. 예전엔 비포장길이었지만 요즘엔 감천 내서까지 찻길이 나 있다. 맘같아서야 자연 그대로의 오솔길이면 좋으련만 사정이 그런가 보다. <경남겨레하나 마산> 창립준비차 진달래화전을 굽는다기에 구미가 당겼다. 쌀재 가는 길은 봄꽃들의 정취가 배여 있어 걷기에 맞춤하였다. 산길의 진달래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대산쪽 산능선엔 진달래가 불타고 있었다. 백목련, 벚꽃, 개나리 등도 화사하게 피어 등산객들의 카메라세례를 받는다. <쌀재텃밭>가에 임마선생을 비롯해 묘향선생, 양교수, 송의원, 전국장 등 창립준비위원들이 눈에 띄었다. 검정개 두리도 냄새를 맡았는지 뛰어와 반겨준다. 오랫만에 보는 얼굴들도 있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사는 맛을 느끼게  해 주는 쌀재텃밭 작은 공동체라 불러도 무난하겠다.

 

커다란 솥이 끓고 진달래화전 반죽이 곱다. 마당에서 굽다 보니 바람이 세서 집 안으로 옮겨 동그랗게 여러 조각으로 나눠 화전을 부치는데 무척 신기했다. 찹쌀반죽에 진달래꽃을 넣어서 꽃찌짐을 부치는 묘향선생의 친환경 요리솜씨가 인상깊다. 예로부터 봄맞이길에 진달래화전을 부쳐 먹었다 한다. 황진이를 사모한 임백호는 <진달래화전>을 이렇게 노래했다. "시냇가 돌을 모아 솥뚜껑 걸고 / 흰가루 참기름에 진달래 꽃전 부쳐 / 젓가락 집어드니 / 가득한 한 해의 봄향기 / 뱃속에 스민다." 라고. 경남겨레하나 마산 회의를 마치고 쌀재에서 만날고개로 걸어 내려오면서 길섶의 풍경을 디카에 담았다. <임마선생>의 오토바이 탄 모습도 운좋게 촬영했는데 오토바이가 독특해 시선집중이다. 언제 쌀재고개 독립영화를 찍는다면 꼭 등장시켜야 할 멋진 배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