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시집 출간을 앞두고^^

2009. 3. 31. 01:17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시집을 편집하며

 

 

 

 

 

 

이번 4월 10일자로 <그래 다시 시작하는 거야> 열번째 시집이 빛을 보게 된다. 지역의 다움출판사에 들러 마지막 교정을 보면서 가슴이 설레였다. 힘겨운 출판 여건을 정면돌파할 작정으로 예년에 비해 인쇄비가 훌쩍 뛴 것도 마다않고 독자들과 공유키로 했지만, 비용이 만만찮다. 어차피 내 몫의 일이거니, 시인의 책무이거니 여기고 발품을 팔게 생겼다. 그동안 <다음블로그>와 <시민사회단체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들과 지역대중들과 소통을 해 왔건만, 어쩐지 오프라인 시집을 펴내고 손에 쥐어야지 시집을 읽고 또 활용도 한다. 그래서 나에겐 여전히 고행같지만 기꺼이 민중적 유통구조를 선택하게 된다. 화가로 치면 개인전이고, 음악가로 치면 콘서트인 셈이다. 출판사 사정상 예정보다 좀 늦게 선보이게 되었다.

 

지금이야 원고지 대신 컴퓨터로 시를 쓰다 보니 편집하기가 한결 수월한 편이다. 크게 교정볼 거는 없었고, 다만 표지 디자인을 다시 신경써서 하기로 되었다. 198P 분량 148편인데 나로서는 혼신의 힘을 쏟아 써내려간 시편들이다. 참 어려운 시대를 맞아 한 편의 시가 힘이 되고 희망을 안겨준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회가 평등하게, 남북이 하나되게 하기 위한 참세상의 열망을 안고, 원고료 없는 작품을 하얗게 밤을 지새우며 한 해 또 한 해를 넘어왔으니 남들이 보면 신기할 터이다. 그러나 <문예를 통해 민중의 삶을 돌아보고 민족의 내일을 연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 요즘 와서는 <참된 공동체사회를 꿈꾸는 삶의 문학 한길에 서서>를 가슴에 새길 정도로 민생, 민주, 남북관계 회생을 갈망하게 되었다. 아무쪼록 시인도 살리고 지역출판사도 살리고 노동자 서민들도 살리는 길에 조그만 힘이라도 보탤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