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이후 쌀재고개에 바람쐬러 갔다가^^
2009. 1. 28. 23:50ㆍ산행기/답사·산행·동문
설 연휴 끝나고 임마선생, 배성근시인과 함께 오랫만에 <쌀재고개>에 들렀다. 한파가 지나간 다음이라 포근했지만, 겨울풍경이 을씨년스러웠다. 텃밭은 바싹 말랐고 배추뿌리만 땅 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었다. 간혹 파릇한 잎들이 남아 있어 주머니칼로 한움큼 잘라 배낭에 넣었다. 이번 독감에 배추뿌리가 좋다던데 그만 깜빡했다. 부지런한 텃밭회원 한 사람이 조그만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놓으니 구경거리였다. 쌀재텃밭 주위 대곡산, 대산, 통일동산, 감천골을 둘러보니 겨울나무들이 가지만 덩그러니 남긴 채 스산한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머잖아 봄이 올텐데 지금의 겨울풍경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마선생> 집에 들러 용정차도 한잔 하고 얼어터진 수도꼭지도 고쳐놨다. 오늘 마산시청 임마선생 근무처에 갔다가 책 제목이랑 원고 교정도 거들고, 쌀재고개가 맺어준 인연으로 서암선생, 나, 임마선생, 배시인 이렇게 네 사람이 설날 이후 저녁이나 함께 하자고 비상소집을 해 놓고, 바람도 쐴 겸 해서 쌀재고개 임마농원에 들르게 된 것이다. 검정개 두리도 반가워 달려오고 겨울나무도 눈인사를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해졌다. 산이 주는 고마움을 여기 쌀재고개에서 맛보게 되니 더없이 좋았다. 주로 쌀재고개- 대곡산- 안개약수터- 무학산 코스만 탔는데, 언제 반대편으로 쌀재고개- 대산- 광려산 코스를 산행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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