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시 수정리 용도변경 반대 주민대책위 철야 단식농성중^^

2008. 3. 1. 01:03더불어 사는 세상/시민사회

 

 

 

 

 

 

 

<마산시 수정리 STX조선소 유치반대 주민대책위>가 제안한 "용도변경 주민의사 찬반투표" 여부 민관협상이 엊그제 결렬됐다.  연일 지역언론과 인터넷언론에 이슈로 보도되고 있는 수정리사태는 극한대치 국면으로 접어들어 지켜보는 시민들도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 상황이 궁금해서 밤 10시 30분경 마산시청 농성장을 격려방문하였다. 마산시장실 앞 복도와 시청사 밖 현관에서 트라피스타수녀원 원장수녀를 비롯한 성직자와 주민대책위 관계자들이 철야 단식농성과 연좌농성에 돌입해 있었다. 마산중부서 정보과형사들과 시청직원들도 안팎에서 대기중이라 긴장감도 느껴졌다. 풀뿌리민주주의 정착을 위해선 당면한 현안문제 갈등을 주민의사 수렴절차를 거쳐 합리적으로 풀고, 민관이 합심해서 지역사랑의 정신을 고취시켜야 할 터인데 그렇지 못해 유감스럽다. 시행정은 여전히 관료적 작태를 보이며 밀어부치기식 프로젝트 관철의 타성에 젖어 있어, 시민여론도 단체장의 갈등조정 능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차기 마산시장 출마예정자들도 "나같으면 주민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서 풀고, 다같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는 사례로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며 시행정의 강압적 민원처리에 쓴소리를 냈다.

 

농성장의 분위기는 차분했으나 농성중인 주민대책위 관계자들의 결의는 매서웠고 한마디로 "결사투쟁"이었다. 4달만에 마산시장과 협상테이블에 앉았음에도 "용도변경 주민의사 찬반"을 묻는 민주적인 행정 절차를 "문서화"하지 못하겠다며, 협상을 결렬시킨데 대한 항의의 표시로 2월 27일 밤부터 농성에 들어간 것이었다. 마산시청 광장에서 매일 저녁 촛불기도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성명서 발표, 항의방문, 기자회견 등을 계속하며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굳센 의지를 나타냈다.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과 "환경권 수호"를 위해 공해산업인 조선소 유치를 결사반대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전했다. 수정리 사태가 원만히 타결되길 바라는 시민들의 바램에도 불구하고 장기화할 조짐이 역력했다. 마산시의 입장 또한 강경해 중재도 쉽지 않은 국면으로 접어들어 있었다. 지역경제 회생을 염원하는 것은 마산시민이면 한결같은 심정이건만, 지자체의 민주적 행정절차 부재로 주민갈등과 민관대치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아 방문객의 발걸음도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