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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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
길을 걸으면 살고 멈추면 죽는다 다시 무거운 배낭을 맸다 적어도 올겨울까지 버티자면 노숙자처럼 길 위에서 살자 집회장이든 농성장이든 산이건 바다이건 언제 어디라도 훌쩍 떠나갈 수 있도록 홀가분하게 내 한몸을 챙기자 도청 나락 야적장에도 철야할 수 있고 카메라를 목에 걸고 ..
2013.10.30 -
무소유가 생각난 어느날
무소유가 생각난 어느날 버려도 끝이 없다 언제부터인가 하나둘씩 쌓인 것들 막상 떠날 때 보니 옷가지도 책도 짐이 되어 버렸네 법정스님의 무소유 딱 들어맞았구나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작지만 버려서 아나바다로 나눌 수 있다..
2012.02.18 -
임항선 기찻길 옆 시장에서
임항선 기찻길 옆 시장에서 딴 일정이 없는 일요일 회산다리로 나가 옛 북마산 철길시장을 홀가분하게 걸었네 폐선로가 된 임항선에 기차는 끊어졌어도 철로 옆 난장에는 추억의 물건들 놓여 뻥튀기 소리도 들리고 생선 고추 찌짐 옷가지 신발 통닭 떡 반찬 꽃 다 있지 서민살이 애환이 깃든 허름한 ..
201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