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시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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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며 바람부는 길 위에서 자신에게 묻는다 새 출발을 할 때인가 을 살리고 채무조정하고 미니점포일망정 텃밭 돌보듯 거름도 물도 주며 가꾸어야 할까 부다 약초비누 홍게맛장 무슨 돈이 되랴만 늦깎이로 시작한 자영업 묘미를 알 것 같아 다시 일어서 봐야지 시집으로 버텨 온 지난 세월이 애달픈 날 해당화시인은 이참에 신용회복위원회 문을 두드릴꺼나 단풍이 물들기 전에
2022.09.28 -
고향집에서 부쳐져 온 사랑
고향집에서 부쳐져 온 사랑 시인을 지탱하는 힘이란 밤새워 써내려 간 한 편의 시인 것처럼 합천군 쌍백 안계마을 고향집 어미를 지탱하는 힘은 자식이런가 가을 뒷산에서 수확한 고추 무우 가지 호박 노각에 햇밤까지 마산 중성동에서 살림사는 명자꽃에게 보내왔구나 해당화시인과 햇밤을 삶아 먹으며 싱싱한 무 조선밤 자랑 엄마와 통화하누나 도시와 농촌을 이어주는 인연줄이 고향이고 어미의 자식사랑이어라
2022.09.26 -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골목길에 뜬 달을 길동무 삼고 창동 골목길에 둥근 달이 떴네 길가엔 귀뚜라미 울고 뒷풀이도 곧잘 갖곤 하는 목로주점에는 술마시는 사람들 가을밤 정취를 맛보는가 오동동 문화광장에서 본 달보다 웬지 눈길이 끌리는구나 옛 중성동 세월의 흔적이란 뉘라서 헤아려 보랴만 해당화시인의 거처도 예구나 창동예술촌이 10주년 됐다건만 도시재생은 빛을 보았는가 김명시 장군 학교가는 길도 창원시 여성친화도시도 오가는 시민들에게 와 닿는가 잠시 일상을 멈추고 뒤돌아보는 호젓한 시간에 환한 달빛이 헛헛한 내 가슴을 비추는구나 활동도 예전같지 못한 날 오늘따라 길동무처럼 정겨워라
2022.09.17 -
추석 명절 제사상 장보며
추석 명절 제사상 장보며 올 추석 제사상 차리려 탑마트에 들러 과일 생선 나물 고르는 명자꽃의 장보기 올해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상까지 함께 차리겠다니 차마 말리질 못하겠구나 성당에선 위령미사를 올리는 추석미사 코로나 끝나면 갈까 가을엔 나가야지 태풍에 떨어진 배 사과 팔아주기도 좋으련만 동행세일 행사기간이라 할인가격이라네 누구는 식당에서 간략히 제사를 지낸다는데 6가지 차례상 표준 대신 큰집살림 며느리인가 없는 살림에 건너뛰지는 못하고 또 카드 긋는구나 조상신을 잘 모셔야만 자식들이 잘된다는 그 마음이야 해당화시인도 알건마는 잃어버린 고향 흩어진 일가 친척들 찾을 길 없는데 저리도 애쓰는구나 명절이 더 서러운 이들 더불어삶이 아쉬워라
2022.09.07 -
새벽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새벽비는 내 가슴에 내리고 새벽비 내리는 소리에 잠 못 이루며 살면서 내가 맺은 인연을 언뜻 돌이켜 보아라 잊지 못할 만남도 잘못된 만남도 해당화 시인에게는 시가 되었거늘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힘도 시가 있기에 오늘까지 버텨왔어라 다들 잠든 시각 겨울비는 쏟아지는데 깨어 기..
2018.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