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광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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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에서 광주로 타오른 그해
부마에서 광주로 타오른 그해 40년 전 그해의 옛 기억이 되살아오는 가을밤 나는 먼 섬마을 중학교 국어교사였어라 마산 창동사거리에서 그날 부마항쟁에 뛰어들었고 자정이 넘도록 싸웠네 시 한 편에 긴급조치 9호로 구속되었던 전과 탓에 집으로 형사들이 나를 잡으러 왔댔지만 어머니..
2019.09.25 -
가 버린 세월이 다시 온대도
가 버린 세월이 다시 온대도 이른 아침에 웬 전화가? 핏빛 광주 그날을 떠올리게 만드는 목소리 못 본 지 오래됐건만 이일승 친구한테서 까치가 울 때처럼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페이스북으로 폰 번호를 찾아 안부를 묻는다 농어촌공사를 퇴직하고 지금 서울에 산다 저 87년 6월 민주항쟁 ..
2015.09.04 -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그래 언제 한번 가 봐야지 텃밭가에 앉아 쉬며 더위를 식히다 저 풀벌레 울음소리가 옛 생각을 떠오르게 하누나 1980년 여름 꼭 이맘때 신지도 섬마을의 밤 개굴개굴 울던 그 소리가 들리네 그때 그 시절 중학생들은 못 다 가르치고 학교를 떠나야 했던 국어선생을 기억하고 있을까 핏빛 ..
201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