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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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살고 싶은 날에
비우고 살고 싶은 날에 더 이상 못 참겠다며 보복소비에 나선 사람들 소식 코로나 탓에 소비도 양극화이런가 누군 쌀살 돈 없고 누군 명품사고 해외 제주 여행가고 술마시고 춤추는 소비가 과연 미덕일까 술과 과소비를 부추기는 광고매체들 고장난 자본주의 언제까지 갈 것인가 요즘 같은 날 없이 살아 보느라니 아나바다의 지혜 검소한 생활 무소유까지 생각나 지나온 세월을 안쓰러이 돌아보게 되더라 갖은 퇴폐문화 유혹을 뿌리치고 자연과 더불어 소박한 하룻날을 보내고 싶어지더라
2021.06.02 -
물러설 수 없는 사람들
물러설 수 없는 사람들 한 사람이 한 가정이 위험에 처했다 해고는 살인이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아우성소리 들으라 노동자의 외침을 행여 코로나 탓으로 자본의 민낯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 먹튀 흑자폐업 노조탄압 어제 오늘 일이랴 오히려 분노를 부를 뿐 일터를 지키기 위하여 농성 삭발 단식으로 밤이슬 맞으며 길거리에서 싸우는 기름밥 노동자들 물러설 수 없는 사람들 노동자가 없다면 회사도 없다 지자체도 노동부도 함께 나서라
2021.05.30 -
겹황매화 핀 계곡가에서
겹황매화 핀 계곡가에서 저기 노란꽃 겹황매화 오늘에서야 죽단화라는 이름 꽃말이 기다림 알고나니 반가워라 회원골 약수터 은행계곡 가에 어울려 핀 봄꽃을 보느라면 어둡고 불안한 마음 치유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지게 되더라 살인 방화 폭력 범죄 단 하루라도 끊이지 않는 고장난 자본의 세상 저 꽃보다 못한 인간들 코로나탓인가 빈부격차 탓인가 친구사이든 묻지마든 끔찍한 사건사고들 뉴스를 접하면 과연 처벌만이 능사일까 예방의 길은 없을까 교육은 종교는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 한번쯤 묻고 싶더라 노란 겹황매화가 내게 알으켜 준 생명의 힘 마음의 평화 만물의 영장 사람 소중함을 일깨우노라
2021.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