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3)
-
세월은 저 멀리 흘러 갔어도
세월은 저 멀리 흘러 갔어도 학봉의 소나무들은 푸르고 흰 바위는 변함없거늘 44년 세월이 지나 찾은 못잊을 모교 교정은 우리를 반겨맞아 주는가 어제 한마음큰잔치가 열린 마산고에 들어서니 3학년 1반 교실 그 자리 옛 생각이 절로 나더라 희끗한 머리칼 주름살 패인 얼굴들 낯익은 31..
2018.10.21 -
겨울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겨울나무와 대화를 나누며 겨울나무야 겨울나무야 잎도 꽃도 열매도 다 떨군 채 찬바람 속에 섰는가 신심을 다 바칠 조직도 당도 저 멀리 비껴가 버린 늙은 노동자 타는 마음 같아라 불가능한 꿈이 이루어지는 새봄이면 다시 푸르러질까 못다 불렀던 투사의 노래는 곳곳에서 울려퍼질까 ..
2018.01.30 -
풍경은 추억 속에 살아 숨쉬고
풍경은 추억 속에 살아 숨쉬고 맑은 날 빨래 넌 옥상에서 바라보는 천주산 못 가 본 지 꽤 되구나 저 멀리 창원공단 대로 파업의 노랫소리 노동자의 함성 귓가에 들리는 듯 내 마음은 단숨에 달려가고 싶건만 오늘도 늦었어라 애기봉 3.15 묘역은 푸른 하늘 아래 잠들 깨어 있는가 새해 첫..
201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