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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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그 파란 물에도 아픔이 있건만 마산 구산면 내 고향의 바다홍합 꼬막 양식장을 하며자식들 기르던 곳그곳에서 한 사람이 숨졌단다 홍합 양식장 양망기에 끼여60대 후반의 아재일용직 어업노동자가안타까이 목숨을 잃었다 걸리고 끼이는 일이 잦다고대수롭지 않게 넘기는어업인들 말을 어찌 볼것인가고령화 탓만 할 것인가 배타고 나가 고기잡이 하던우리 아버지도어느날 기관실 화재로얼굴 화상을 입은 적 있지 농사도 공장도 어장도 장사도안전지대가 아닌 일터에서오늘도 죽음의 행렬이끊이지 않거늘 무심하여라 걷기 좋은 해파랑길이라고홀로 여럿이 걸어가는사람들 풍경이야 아름답건만산재 터지는 바다는 아프다
2024.06.17 -
우리시대의 풍경화 앞에서
우리시대의 풍경화 앞에서 주말이면 전국에서 평화버스가 사드반대 김천역으로 톨게이트노동자 직접고용 도로공사 앞으로 검찰개혁 서초동으로 함께 달려들 간다 엊그제 북한에서는 북극성 3형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고 국회에서는 노동법이 개악됐고 미 트럼프는 방위비 분담금 증..
2019.10.06 -
가난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가난한 이들의 죽음 앞에서 길 가다가 은행잎이 툭 내 앞에 떨어지는 것처럼 가난한 이들이 속절없이 죽어가는 땅 고단한 노동 속에 몸 누일 곳조차 사각지대 거처였네 옛 산동네 판자집처럼 따닥따닥 붙은 고시원 쪽방에서 대피할 통로도 없이 불길에 휩싸여 참사를 당했다는 슬픈 소식..
2018.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