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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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로 살기가 너무나 막막하다
해녀로 살기가 너무나 막막하다 그녀는 최연소 해녀였다 해녀학교를 나와 테왁을 안고 물질을 하는 25세 제주 해녀 6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명맥을 잇겠다 했지 BTS의 다이너마이트 노래를 흥얼대며 우도 바닷길을 걸어가던 그 모습이 올레길처럼 아름다웠지만 이제 추억 속에 그릴 아련한 풍경이 될 것인가 엊그제 악몽처럼 덮친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부풀었던 그녀의 꿈도 물거품처럼 산산이 부서질 위험에 빠뜨려 버렸다 누가 그녀를 분노케 만들었나 제주대첩 해상시위가 펼쳐지는 지금 제주 바다에 머잖아 방사능 핵 오염수가 흐르는 날이면 물고기와 달리 아가미가 없어 그 바닷물을 마시고 온몸에 적셔야 한다는 비명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생명의 근원 바다가 죽으면 제주도 우리도 죽습니다 처절한 생존의 절규 앞에서 최연소 ..
2023.09.07 -
차별을 넘어 장애인과 함께
차별을 넘어 장애인과 함께 국민 5%가 장애인이고 후천성 장애가 무려 70%라건만 국가도 지방도 예산은 턱없이 인색한 편 차별과 배제가 당연시되는 불행한 나라 이동권 노동권 탈시설 교육권이 보장되지 않는 서러운 세월 몇몇 해이던가 오죽했으면 지하철시위 삭발 단식 농성을 펼치는가 4.20 장애인차별철폐의 날 선포한 지 20년 바뀐 것은 무엇인가 외롭고 힘겨운 그 길에 손잡아 주는 이 귀한 반문명의 시대 장애인과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향하여 가자 권리보장을 위한 싸움길에 함께 나서자 장애인 차별철폐 투쟁은 포기할 수도 없는 이길 수밖에 없는 인간존엄의 선언이다
2022.04.22 -
낮은 곳에서 올리는 기도
낮은 곳에서 올리는 기도 동짓날 한 여성노동자가 성당 앞마당에서 간절히 기도를 올리고 있다 무슨 사연인지 저토록 가슴에 사무쳤길래 아기예수 구유 앞에서 소원을 빌고 있을까 기약없는 천막농성의 나날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차가운 노동의 대지 위 싸움길 나서는 다짐인 양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가 낮은 곳으로 임한 성탄의 참된 뜻을 새기며 우린 간절한 기도를 바쳐본 적이 있었는가 코로나19 민생위기 고용안정이 최선입니다! 노동자 서민을 위한 시대의 외침을 들으라 우리 편이 돼 줄 일하는 사람들의 예수기 응답하기를 바라며 성탄전야에 함께 하노라
202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