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창가는 매립되었어도 내 어릴 때 할머니 손잡고 어시장 선창가에 가서 팥죽 한 그릇 맛보았댔어 난장 선 그곳이 눈에 선해 구산면 심리가 고향인 울 할매는 바다를 그렸지 손주 대학 보내고 앓은 채 약 한첩 제대로 못 쓰고 긴 담뱃대 두고 떠나갔어 쌈짓돈 아끼고 아껴두었다 내게 사준 팥죽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