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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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진달래 산천에 비는 내리고 삶이야 팍팍해져 갈지라도 산에들에 봄비는 내려 고단한 심신을 적셔주는구나 진달래 어우러져 핀 저 숲길에서 쉬고 싶은 날 어지러운 세상사 잠시 떨치고 사람사는 세상을 못내 그리워하는가 먼저 떠나간 이들의 얼굴이 되살아오는 요즘 비내리는 봄길을 따라 길고 긴 분단의 세월 속에서 고난을 마다않았던 진달래마음을 새겨 보아라
2023.03.22 -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열대야에 힘드시지요?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가 고독사가 부쩍 늘어나고 자발적 실업도 많아지는 추세라죠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고 말들 하지만 내가 노동을 멈추면 식솔이 도시가 궁핍해지기 마련이지요 폭염에 코로나에 사람이 나오질 않으니 장사도 안돼 돈이 돌지 않고 없는 살림에 더 죽을 지경이죠 땀이 쏟아지는 일터를 지키는 사람들 열사병에 쓰러질 판 한줄기 바람 아쉬운 무더위에 세상사는 돌고 돌아도 반가운 소식은 멀리 있고 달빛만 밝은 열대야에 풀벌레소리가 상념에 젖게 하지요 일찍 끊기는 시내 중심가 지친 모습이 뚜렷한 얼굴들이 슬퍼보이는 풍경을 마주하면 밤거리 버스킹 노래소리도 우울하게 들리지요 이러다 4단계 될까 봐 잠 못 이루는 밤이지요
2021.07.24 -
이른 아침 봄의 길목에서
이른 아침 봄의 길목에서 시린 아침 하늘을 보라 은행나무 숲 위로 기후변화 위기에도 맑고 푸른 저 빛 세상사도 이처럼 아비규환이 사라졌으면 자본주의든 사회주의든 독재든 민주주의든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공동선이 없다면 피 흘려 바꾼들 투쟁은 헛될 것이니 산길을 오르다 가끔 하늘을 바라보자 사람의 마을은 더불어 살고 아끼며 같은 방향을 응시하며 함께 일구어 나가는 것 봄의 길목에서 작은 지혜를 깨우쳐라
2021.02.23 -
참 이상한 나라에 살질 않나
참 이상한 나라에 살질 않나 애기동짓날 암자에서 팥죽 얻어먹고 뉴스를 검색해 보니 참 이상한 나라네 헬스장에서 화마를 당하고 이유없이 죽지를 않나 성완종 리스트 홍준표 이완구는 무죄라 선거법 위반 아닌데 윤종오 노동자 국회의원은 의원직 상실이라니 사법적폐 정치재판이 아..
2017.12.22 -
만날제 축제에 갔다 술 한잔 하고
만날제 축제에 갔다 술 한잔 하고 우리 고장 축제 마산 만날제 참 많이들 찾았구나 윷놀이 노래자랑 풍물굿 모녀상봉지극을 즐기며 보고 싶은 이를 만나 인사하고 술 한잔 같이 나눈 오늘의 자그만 행복을 어느 누가 마다하겠는가마는 세상사 돌아가는 꼴 생각하면 마음 씁쓸하지 추석 ..
2013.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