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살림(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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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항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임항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회산다리 철길가를 걸으며 옛 동네 기억이 어리는구나 하천변 노점 철길시장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길거리 장삿일 노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더라 헐고 재개발 아파트 들어선 그 자리에 살던 사람들 어디에서 몸부비며 살까 밀려난 원주민들의 삶 남아 있던 논밭 사라지듯 종적을 찾을 길 없어라 토건족 부동산 배불린 세월 북마산 도시정비 개발 서민 살림은 나아졌는가 무학산 합포만을 잇는 임항선 철길가에 줄지어선 철쭉꽃이 아프더이다
2024.04.12 -
첫눈 내린 풍경을 대하며
첫눈 내린 풍경을 대하며 따뜻한 입동 지나고 비바람 치더니 거리엔 은행잎이 날리고 함양 덕유산엔 첫눈이 저리도 쌓였구나 이제 겨울채비를 할 서민 살림들 형편이야 나아지겠나만 내일 위한 오늘을 악착같이 살아갈 뿐 정권이 바뀐들 별 달라질 것 있을까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선거혁명 없다면 우리 삶이 좋아질까 연일 선거판 뉴스에도 대선 의제 중에 노동 농민 빈민 정책은 어찌하여 안보일까 첫눈 내린 풍경 고와도 찬바람 속에 실려 아우성소리가 들리는 사람의 마을엔 기쁜 소식은 멀어라
2021.11.09 -
코로나 겨울 빗 속에서
코로나 겨울 빗 속에서 낼 모레가 입춘이라 봄을 부르는 이슬비가 내리네 복수초는 진작 눈덮인 산에 피었건만 내 마음은 겨울 올해 설 연휴까지 거리두기 2주간 연장 슬픈 소식에 무너지는 가슴들 탐욕이 부른 코로나 재앙은 지구촌을 공포로 떨게 하네 서민 살림은 더 힘겨운 나날 어찌 봄마중 가랴 더불어 사는 세상은 아직 멀고 먼 길 잠 못 이뤄 뒤척일 내 이웃 하나 걱정스런 밤이어라
2021.02.01 -
장밋빛 신년사 거꾸로 읽기
장밋빛 신년사 거꾸로 읽기 오늘은 겨울비가 내리고 창동거리를 걷는 내 발걸음은 무거워라 끊이지 않는 해고 실업자는 넘쳐나는데 코로나 거리두기에 자영업자도 견디다 못해 일어서는 판 마음 심란한 날 훌쩍 무학산 학봉 산행길 떠나고 싶건만 동네 근처만 맴도네 장사도 쉬는 때가 부쩍 많아져 더 힘들고 설 명절 쇨 일이 너나없이 아득해져라 어제도 오늘도 누군가가 산재로 과로사로 우리 곁을 떠나가는 슬픈 노동의 대지에서 더이상 물러설 곳 없고 주식없고 부동산없는 사람들 그 얼마이랴 불평등의 골은 절망처럼 깊이 패였어라 코스피 3000에도 서민 살림은 냉골이어라 누가 장밋빛 전망을 사탕발림 한단 말인가 차라리 거꾸로 읽고 싶은 청와대의 신년사이어라
2021.01.21 -
길 위에서 겨울나무를 만나
길 위에서 겨울나무를 만나 겨울나무에 눈길 머문다 잎들 다 떨어버리고 새봄을 기다리는 마음 용지못가에 서서 비바람 맞고 있는 그 모습이 남같지 않아 살며시 말 건네보며 어린왕자처럼 묻는다 "넌 어디서 왔니?" 지구별의 생명 나무들 아득한 태고적부터 사람과 관계를 맺은 ..
2012.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