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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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딜까
바람이 불어오는 곳 어딜까 입추날 오라는 비는 안 오고 계곡물도 말라버렸네 산중 텃밭도 목마르고 저 상사화도 오늘 넘기기가 힘들지 모르겠구나 이곳에 두고 온 개구쟁이 어미는 어디 가고 새끼만 달려 나오는구나 코로나 4단계에 폐업 소식들 잇따라 들려오는 올 여름 휴가철이라 북적이더만 집단감염 델타변이가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다니 지역 행사 축제도 취소되고 사람들 만날 일이 조심스러워진다네 숲속 산길을 내려오면서 바닷가에서 바람이 불어와 무더위를 잠시 식히며 약숫물 한잔 마시는 주말 야간 통금보다 일찍 인파가 끊기는 도시의 밤 열대야에 잠 못 들고 페이스북을 열어 보며 시인이 할 일을 찾아야겠네
2021.08.07 -
상사화 핀 계곡가에서
상사화 핀 계곡가에서 산중 폐암자 가는 길 계곡가에 핀 저 연보랏빛 여름꽃 애틋한 사연 깃든 상사화를 눈여겨 보아라 매미는 요란히 울고 고들빼기꽃도 민들레꽃도 길모퉁이에 악착같이 살아 꽃피웠더라 앞산 초록빛 숲속엔 소나무 쌀나무 참나무 아름드리 서 있고 장맛비에 웅덩이는..
2019.08.04 -
오두막집에서 이러고 논다오
오두막집에서 이러고 논다오 저토록 꽃은 잎을 못 보고 잎은 꽃을 못 보는 참 애절한 꽃 상사화가 회원골 오두막집 계곡에 서넛 피었구나 그리움으로 사무치게 애틋한 사랑이런가 계곡가에서 명자꽃 당신이 사진을 다 찍다니 하긴 장삿일 하느라 찬찬히 꽃을 볼 마음의 여유마저 드문 노..
2017.08.02